지방에 계신 부모님을 뵈러 갈 때마다, 혹은 지방에서 친구가 올라올 때마다 늘 거쳐야 했던 곳. 바로 서울고속버스터미널입니다. 1970년대부터 대한민국의 발이 되어준 역사적인 공간이지만, 솔직히 말해 최근 몇 년간 이용할 때마다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드디어! 지난 2025년 9월, 서울시가 이곳을 대규모 복합개발 사업 대상지로 선정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제가 직접 겪었던 불편함들이 어떻게 해소될지, 그리고 이곳이 어떻게 천지개벽할지 미래 모습을 꼼꼼하게 정리해 봤습니다.
반세기 역사의 상징, 하지만 제가 겪은 불편함들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은 3, 7, 9호선이 만나는 트리플 역세권이라는 엄청난 장점에도 불구하고, 50년 가까운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안고 있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이 공감하실 겁니다.
만성적인 교통체증과 매연
터미널 주변은 그야말로 교통지옥이었습니다. 수많은 고속버스와 시내버스, 택시, 자가용이 뒤엉켜 반포대로는 늘 꽉 막혀 있었죠. 버스를 타기 직전까지 창문을 열기 힘들 정도로 매연과 소음도 심각했습니다. 저도 버스 시간이 임박했는데 도로에 갇혀 발을 동동 굴렀던 경험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낡고 복잡한 시설, 위험했던 보행 환경
건물 자체도 오래되었지만, 가장 큰 문제는 부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주차 공간과 버스 도로 때문에 보행 동선이 완전히 단절되어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백화점이나 지하철역으로 이동하려면 좁고 복잡한 길을 따라 한참을 돌아가야 했습니다. 특히 비 오는 날에는 정말 힘들었죠.
3·7·9호선, 환승은 그야말로 '지옥철'
분명 같은 '고속터미널역'인데도 호선 간 환승 거리가 너무 길고 복잡했습니다. 표지판을 따라 한참을 걸어야 하는 구조적 한계 때문에 캐리어를 끄는 여행객이나 어르신들은 큰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 역시 약속 시간에 늦을까 봐 환승 통로를 뛰어다녔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서울시 발표! 고속버스터미널은 어떻게 변신할까?
이번 개발 계획의 핵심은 '지하화'와 '입체복합개발'입니다. 민간사업자(신세계센트럴, 서울고속버스터미널㈜)가 제안하고 서울시가 협상에 착수한 개발 계획안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지하로 들어가는 터미널, 지상은 '미래융합교류거점'으로
가장 획기적인 변화는 기존의 경부·영동·호남선 터미널이 모두 지하로 통합된다는 점입니다. 지상의 버스 길과 주차장이 사라지는 것이죠. 그리고 그 비워진 지상 공간에는 업무, 판매, 숙박, 문화, 주거 기능이 어우러진 초대형 복합 공간, 즉 '글로벌 미래융합교류거점'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한강까지 뻥 뚫린다! '입체보행교'와 교통 개선
제가 가장 기대하는 부분입니다. 공공기여를 통해 '한강 연계 입체보행교'를 만들어 터미널에서 한강까지 걸어서 바로 갈 수 있게 됩니다. 또한 '고속버스 지하직결차로'를 신설해 지상 교통량을 획기적으로 줄여 제가 겪었던 만성적인 교통체증 문제도 해결될 것으로 보입니다.
글로벌 기업이 모이는 '신성장 허브' 조성
단순한 교통 허브를 넘어, 주변의 국제교류복합지구(코엑스 일대), 강남, 여의도, 용산을 잇는 '글로벌 신성장 허브'로 조성될 계획입니다. 이는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고 서울의 도시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좋은 점은 무엇일까요?
이번 개발이 완료되면 시민들의 삶은 여러 면에서 훨씬 나아질 것입니다. 제가 기대하는 변화는 다음과 같습니다.
- 쾌적한 환경: 지긋지긋했던 교통체증과 매연, 소음이 사라지고 깨끗한 도심 환경을 누릴 수 있습니다.
- 편리한 교통: 지하에서 모든 것이 연결되어 버스와 지하철 환승이 훨씬 빠르고 편리해집니다.
- 새로운 문화 공간: 쇼핑, 문화, 휴식을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랜드마크가 생깁니다.
- 한강 접근성 강화: 더 이상 큰 도로를 건너지 않고도 편안하게 걸어서 한강 공원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의 일정과 남은 과제
이번 발표는 개발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입니다. 서울시는 2025년 9월, 해당 부지를 사전협상 대상지로 선정했으며, 이제 본격적인 협상에 착수합니다. 앞으로 공공, 민간, 전문가가 함께 논의하며 개발 계획을 구체화하고, 이후 도시관리계획 변경, 건축 인허가 등의 절차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입니다.
단순한 재건축을 넘어 서울의 도시 공간 패러다임을 바꾸는 거대한 프로젝트인 만큼, 시민들의 목소리를 잘 담아 모두에게 사랑받는 공간으로 재탄생하기를 진심으로 기대해 봅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개발은 언제부터 시작되나요?
A. 아직 확정된 착공 시점은 없습니다. 2025년 9월에 사전협상 대상지로 선정되었으며, 이제 막 구체적인 개발 계획을 논의하는 단계입니다. 협상과 인허가 과정을 거쳐야 정확한 일정이 나옵니다.
Q. 개발이 진행되는 동안 터미널은 이용할 수 없나요?
A. 아직 공식적인 계획은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이런 대규모 프로젝트는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단계적으로 공사를 진행하거나 임시 터미널을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합니다.
Q. 공공기여로 만들어지는 시설은 무엇인가요?
A.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교통체증 해소를 위한 '고속버스 지하직결차로'와 시민들의 편의를 위한 '한강 연계 입체보행교' 등 보행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Q. 주변 지역 집값에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A. 일반적으로 대규모 복합개발과 교통 인프라 개선은 지역의 가치를 높이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은 여러 변수에 의해 움직이므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